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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언트 포에버

- 어떤 언어든 빨리 배우고 잊지 않는 법 - 

(Fluent Forever, 게이브리얼 와이너 지음)

민음사 / 2017년 5월 출판



 필자는 학창시절에 가장 못하는 과목이 영어였다. 듣기, 문법, 독해 등 전 분야가 다 약했고, 모의고사를 치면 난이도와 관계 없이 항상 전체 문제의 40~60%는 틀렸었다. 자연히 '나는 영어에 소질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영어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 당연히 제2외국어는 생각조차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에 ㅇ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날 우연히 외국어 공부에 대한 비법을 알게 되었고, 그 방법을 적용해 영어를 공부하여 1년 만에 통역사가 됬다는 이야기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비법으로 공부해봤는데, 별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외국어에 대한 인식은 바꿀 수 있었다. 외국어는 재능이 아닌 방법의 문제라는 것과 무작정 공부하는 것보단 공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한다는 것을.. 


 그 이후 외국어 공부법에 대한 책을 열심히 찾던 중, 플루언트 포에버 (Fluent Forever, 게이브리얼 와이너 지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인 게이브리얼 와이너(Gabriel Wyner)는 6개 국어 구사자이며, 전공과 직업은 언어와 아무 상관없는 성악 / 오페리가수 였다.. 

(여담으로 Gabriel은 보통 가브리엘로 발음되는데, 저자는 게이브리얼로 불리는걸 원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후, 플루언트 포에버 책에 나온 방법론을 적용하여 베트남어를 배우게 되었다. 덕분에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 중에서 상위 20%에 들었고, 나중에는 상위 10% 안으로까지 들어갔다. 문제가 쉬워도 영어 모의고사만 치면 절반은 틀리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발음, 단어를 공부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발음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발음부터 잡고 가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필자 역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필자는 예전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도 안된 중국인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될 일이 있었다. 필자는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오직 한국어로만 대화해야했다. 그런데 그 친구의 한국어에는 중국어의 성조가 심하게 섞여있었다. 필자는 그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반 이상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한국인과 대화할 때보다 에너지가 10배는 더 소모된건지 지치기까지 하였다. 실제 우리가 대화를 주고 받는 환경은 교실과는 달리 항상 소음이 섞여 있고, 상대방의 알아듣기 힘든 발음을 경청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지도 않다. 발음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때, 그 언어의 발음 체계에 익숙해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한다. 더 나아가 의미에 대해선 아예 신경을 끌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발음을 효과적으로 연습하기 위한 도구로 최소대립쌍(minimal pairs), 국제 음성 기호(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작은 단위로 쪼개서 연습한 후 합치기 등을 소개한다. 

 실제로 베트남어 발음에 먼저 익숙해지고나니, 베트남 현지인들이 필자보고 베트남어 잘한다고 과대평가(?) 해주는 일이 많았다. 또한 발음 체계가 제대로 잡힌 덕에 베트남어 듣기 실력도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국제 음성 기호는 공부하지 않았다. 베트남어는 철자와 실제 발음 사이의 괴리가 거의 없어서 굳이 음성 기호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단어 공부의 핵심 : 자주 쓰이는 단어 위주로, 반복해서

 시중에서 파는 단어장을 사면, 보통 단어들을 신체, 과일, 동물, 식물 등의 범주로 분류해서 외우도록 만들어져 있다. 신체 - 눈, 코, 입, 귀, 살갗, 손톱, 발톱.. 과일 - 사과, 배, 자두, 오렌지.. 이런 식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는 신체, 과일, 동물, 식물 등의 범주가 아니라 자주 쓰이는 단어와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로 나뉘게 된다. 필자에 따르면 영어에는 25만개 이상의 단어가 있지만, 자주 쓰이는 단어 1000단어만 알아도 글의 75%를, 2000단어만 알아도 글의 80%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자주 쓰이는 단어부터 암기해야 실력이 빨리 상승한다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단어를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핵심은 같은 단어를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필자는 안키(anki) 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의 '안키(anki) 앱으로 단어외우기' 시리즈는 플루언트 포에버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필자의 '안키(anki) 앱으로 단어외우기' 시리즈는 외국어 공부 -> 안키(anki) 에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문법 공부에 대한 방법론, 초, 중급 단계를 넘어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플루언트 포에버
국내도서
저자 : 게이브리얼 와이너 / 강주헌역
출판 : 민음사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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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세계인

관심분야 : 외국어 학습, 프로그래밍, 책 리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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