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암기카드 만들기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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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트에서는 암기카드에 단어를 입력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이번 포스트까지 읽고 따라하신다면 본격적으로 안키를 통한 단어 암기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단어 암기를 시작하신다면 여러분들의 단어공부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영어 단어 'red'를 기준으로 단어카드 만드는 법을 설명드릴 것입니다. 여러분은 설명을 보시고 각자 공부하는 언어에 맞게 적용하면 되겠습니다. 

*예시 파일도 같이 첨부해드립니다. 

영어 기초 단어.apkg



추가를 클릭하여 위와 같은 창을 띄워줍니다. word란에는 제가 외울 단어인 red를 입력했습니다. 한편, sort란에는 red의 첫 글자인 r을 입력하였습니다.


sort란에 red의 첫 글자인 r을 입력한 이유는 나중에 분류를 쉽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안키 시작화면에서 탐색 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창이 뜰 것입니다. 


위의 스크린샷은 '영어 기초 단어'라는 뭉치에 들어 있는 모든 카드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 2장 뿐이지만, 나중에 카드 숫자가 100장, 200장 이상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안키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이미 만든 카드 중에서 특정 카드 1개를 찾아야 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그때 카드를 찾느라 헤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기준에 따라 카드를 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sort란은 카드의 분류를 위한 란으로, 그래서 sort란에 입력한 내용은 실제로 단어를 공부하는 화면에는 뜨지 않습니다. 저는 sort란에 각 단어의 첫글자를 입력했습니다만, 굳이 저를 따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분류기준에 따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pronunciation란을 채울 차례입니다. 이 란에는 red의 발음 녹음 파일을 넣을 것입니다. 발음 녹음 파일을 넣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1. Forvo에서 다운 받아 넣기

 Forvo (https://ko.forvo.com/)라는 단어의 발음만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유저들이 직접 단어 발음을 녹음하여 공유하는데, 우리는 공유되는 녹음 파일들을 무료로 다운 받아 안키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orvo는 유저들이 직접 녹음하여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소수언어의 경우,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약 자신이 비인기 소수언어를 공부하는 중이라면, Forvo에 공부하려는 단어의 발음 파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Forvo에는 단어 발음 신청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발음 파일이 없는 단어를 발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음 파일이 올라오는데 대개 시간이 몇일~몇주까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아무튼 발음 파일을 다운로드하였으면 그 파일을 드래그 하여 pronunciation란에 놓으면 위의 화면처럼 나올 것입니다. 위의 화면처럼 나온다면, 발음 파일이 제대로 들어간 것입니다.


2. 직접 녹음하기

Forvo에 발음 파일이 없다면, 직접 녹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의 오른쪽 상단의 마이크 (빨간 박스)를 클릭하면 안키 프로그램 자체에서 녹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사전 중에는 해당 단어의 발음을 재생해주는 기능도 같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ex. 네이버 영어사전, 만약 발음 재생 기능이 있는 사전이 없다면, google translate의 발음 재생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마이크버튼 클릭 -> 발음 재생 -> 저장하기 버튼 클릭 을 하면 녹음이 완료됩니다. 


phonetic alphabet란에는 발음기호를 넣을 수 있습니다. 사실 스펠링과 실제 발음이 불일치하는 언어가 많다 보니, 발음기호를 병기하여 해당 단어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유추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는 스펠링과 실제 발음이 불일치 하는 대표적인 언어 입니다.) 따라서 발음 파일을 넣을 수 없다면 발음기호를 대신 입력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각 발음기호들이 어떻게 발음되는지는 미리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red의 발음 기호를 Cambridge 단어사전 (위 사진의 빨간색 밑줄 참고)에서 찾아서 복사하겠습니다.


이제 example란에 예문을 넣을 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하던 문장을 입력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신문기사, 책, 사전 등에서 구해다 입력해도 괜찮습니다. 


예문을 다 입력했으면, 마우스로 red 부분만 선택한 뒤, [...]를 클릭합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상단, 빨간색 박스 참조)


그럼 위의 화면처럼 변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단어카드의 앞면에서 예문이 노출될 때, red만 괄호처리되어 노출됩니다. 


앞면 : Natural [...] foods like tomatoes, apples, and strawberries are healthy and high in nutrients, a great source of vitamins and a perfect product for consuming those much loved antioxidants. 

뒷면 : Natural red foods like tomatoes, apples, and strawberries are healthy and high in nutrients, a great source of vitamins and a perfect product for consuming those much loved antioxidants. 


이제 마지막으로 description란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description란에는 단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 음성 파일을 넣습니다.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하여 쓰면 됩니다. 저는 red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구글 이미지에서 red로 검색하였습니다.(위의 사진 참고) 적절한 이미지를 찾았으면 복사하여 description란에 붙여넣기 합니다. 


그런데 이미지를 선택할 때는 가능하면 개인적인 경험, 생각과 연결된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나의 맥락 속에서 암기하기) 

제가 cute라는 영단어를 외우려 한다면, 어떤 이미지를 쓰는게 가장 적합할까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므로 고양이가 애교부리는 사진을 집어넣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가 애교부리는 사진보다는 강아지가 애교부리는 사진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저는 붙여넣기한 이미지 옆에 color / noun&adjective라고 주석을 더 달았습니다. 나중에 카드 갯수가 많아지면, 서로 다른 단어인데도 비슷한 이미지를 쓰는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럴때를 위해 이미지를 구체화 시켜주는 단서를 옆에 적어둡니다. 저는 주로 해당 단어가 속한 범주, 품사를 적는 편입니다.


description란에 음성 효과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ing(to make the sound of a bell)이라는 단어를 외울 때, 종소리 파일을 넣으면 어떨까요? 좀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런 음성 효과들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2개를 공유하겠습니다. 

free sound

(https://freesound.org/)

  ZapSplat

(https://www.zapsplat.com/)



다 완성되었으면, 위의 화면처럼 단어 공부를 하면 되겠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가거나 궁금한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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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세계인

관심분야 : 외국어 학습, 프로그래밍, 책 리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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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안키(Anki)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안키란 일본어로 '암기()'를 의미합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안키는 Damien Elmes 라는 프로그램 개발자에 의해 2006년 10월 경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름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이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이미 파악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일본어 단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외우려고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는데요, 외국어 단어를 외우는 기본 원리는 같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배우고 싶은 외국어의 단어를 외울 때 안키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의학, 법학 등에서의 전문 용어를 암기 할 때도 안키는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필자 또한 영어와 베트남어를 공부할 때 안키를 활용하였는데, 특히 베트남어 단어를 공부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안키를 통해 외운 단어는 기억에 오래 남아서 신기했습니다.



 안키의 기본 컨셉은 <단어를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 공부하여 오래 기억에 남게 하기> 입니다. 

이 컨셉은 에빙하우스의 망각이론에 바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후술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컨셉으로 암기를 도와주는 다른 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안키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1. 조작법만 익히면 나에게 최적화된 단어장을 만들 수 있음

(단순히 폰트만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소리, 예문 등을 유저가 편한 대로 넣고 뺄 수 있습니다. - 높은 자유도)

2. 다른 유저들이 만든 단어장을 쉽게 다운로드 받아 활용할 수 있음

입니다.


 하.지.만, 높은 자유도 때문에 안키 사용법에 대해 따로 익히지 않는다면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안키 사용법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만, 안키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어 메뉴얼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안키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안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안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메뉴얼입니다. 한국어 메뉴얼는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안키 활용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여 여러분들의 암기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전에, 에빙하우스의 망각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론은 안키의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원리에 대해 알고 공부하는 것과 무작정 공부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물론 이미 에빙하우스의 이론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은 스킵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이론


 에빙하우스 (1850~1909)는 기억과 망각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독일의 심리학자 입니다.

 그는 직접 아무 의미 없는 단어들(ex. bael, poi)을 암기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하는 비율을 측정하여 그 유명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Ebbinghaus' Forgetting Curve)을 만듭니다. 

위의 표에 따르면, 단어를 한번 암기한뒤 20분이 지나면 전체의 58%, 1시간이 지나면 44%, 1일이 지나면 33%, 6일이 지나면 25%만 남는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망각하는 정도는 다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외운 것은 시간이 지나면 머릿 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망각이 괴롭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인간의 뇌가 모든 것을 기억해야한다는 개념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만약 우리의 뇌가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기억한다면 우리의 뇌는 하루도 안되서 과부하에 걸릴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필요한 정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지워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여유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외국어 단어는 남겨두어야하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뇌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뇌에게 외국어 단어는 남겨둘 가치가 있는 정보일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에 필요한 것 위주로 기억하고, 불필요한 것은 잊어버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외국어 단어를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뇌에게 외국어 단어가 중요하다고 인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인지시킬 수 있을까요???


1.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단어를 학습함

2. 단어테스트를 통해 못외운 단어 위주로 보고, 외워진 단어를 보는 주기는 늘릴 것 


 세바스티안 라이트너(1919~1989)가 고안한 라이트너 박스는 바로 이 원리에 의한 단어 암기 시스템입니다.

사용방법 

1. 일단 단어카드를 여러장 만듭니다. 뒷면엔 외우려는 단어를, 앞면엔 해당 단어에 대한 힌트(뜻, 정의 등)를 적습니다. 

(ex. 앞면 : 사과, 뒷면 : apple)

2. 박스를 5개 준비합니다.

3. 카드를 1번 박스에 모아놓고 하나씩 꺼내 자신이 단어를 외웠는지 확인합니다.

4. 외워진 단어는 2번 박스로 옮깁니다. 못외운 단어는 1번 박스에 남아있기 때문에 외워질때까지 봅니다.

5. 다 외우면, 일정 시간동안 쉬었다가(약 1일) 2번 박스의 단어를 확인합니다. 외워진 단어는 3번 박스로 옮기고, 못외운 단어는 1번으로 돌려보내서 다시 외웁니다.

6. 같은 원리로 카드가 5번박스에 갈때까지 공부합니다. 

 

 라이트너 박스는 좋은 방법입니다만 카드가 수백장 단위로 늘어나면 관리가 어렵고, 또한 복습주기를 자신이 직접 기억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합니다. 필자도 학생 시절에 영단어 암기를 위해 라이트너 박스를 만들어 써봤지만, 불편해서 얼마 못가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프로세스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안키가 바로 위의 프로세스를 컴퓨터 프로그램화한 것인데, 카드가 아무리 많아도 관리 문제가 없으며 또한 주기가 되면 알아서 카드를 화면에 띄우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더 나아가 안키는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을 카드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암기가 가능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안키 설치 방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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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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